친환경 지역 ‘파수꾼’으로
강북구의회가 지역의 환경지킴이를 자임하고 나섰다. 구의원들은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와 폐수처리업체, 재활용품처리장, 테마녹지공원 조성부지 등을 잇따라 찾아 ‘방문 의정’을 펼쳤다. 구의원들은 “삼각산(북한산국립공원)의 정기를 살려 친환경적 지역발전을 이루자.”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기름 때 섞인 물이 세숫물로
16일 강북구의회에 따르면 건설위원회 소속 구의원 7명은 지난달 3일 번2동 375 한성운수㈜의 CNG충전소를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구청 환경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다가 “그럼 현장에 나가 보자.”고 의견을 모아 이뤄졌다.
CNG충전소는 시내버스에 천연가스를 충전하는 시설이다. 위험하다는 편견 때문에 ‘주민 기피시설’이지만 환경보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충전소에는 압축기 2기, 대형 저장용기 3개, 듀얼호스 충전기 1개 등을 갖춘 대형급 충전소다. 시내버스 98대를 비롯해 마을버스, 청소차 등 총 130여대가 이용하고 있다. 하루에 150∼16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충전소는 안전한 친환경 설비를 완벽하게 갖춰 의원들을 놀라게 했다. 가스가 반입되면 지하 저장고에서 보관된 뒤 첨단 설비를 통해 버스에 자동으로 충전된다. 그 주변에는 세차장과 도장건조시설도 있다. 기름 때가 섞인 물은 바닥에 흘러도 정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세수를 해도 좋을 정도의 깨끗한 물로 바뀐다. 환경과 직원은 수질·대기관리 전담반을 편성하고 세차장, 병원 등 수질오염원 배출업소 190곳과 주유소, 운수회사 등 대기배출 사업장 61곳에 대해 집중점검을 하겠다고 보고했다.
●친환경을 위해 어디든지 달려가
지난달 6일 행정위원회 소속 이영심 위원장 등 구의원 6명은 번동 오동근린공원의 재활용품선별처리장을 방문했다.5층 규모의 처리장은 인근 도봉구와 노원구의 재활용품까지 합동으로 처리하는 곳이다.
구의원들은 플라스틱 용기, 나무자재, 골판재 등 생활쓰레기의 분리 과정을 지켜 보면서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견학장소로 공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앞서 4일에는 건설위 구의원들이 옛 드림랜드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테마녹지공원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한동안 지저분하게 방치되던 낡은 놀이기구 등은 말끔하게 치워지고, 지금은 공원의 설계 방향 등을 짜고 있다.2013년 사업이 완료되면 대단위의 녹지공원이 생긴다.
백중원 의원은 “산 때문에 TV 난시청 지역이 많다.”는 주민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KBS 직원들과 함께 VHF·UHF 안테나를 들고 다니며 전파수신 상태를 검검했다. 그 결과 강북구에는 난시청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음을 입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동진 건설위원장 “깨끗한 곳 집값 저절로 올라”
“요즘 뉴타운 개발 때문에 시끄러운데, 친환경을 실천하는 일이야말로 지역개발의 거름이 될 것입니다.”
한동진 강북구의회 건설위원장은 16일 나름의 친환경 개발론을 폈다. 즉 “부수고 다시 짓는 일도 중요하지만 강북구의 이미지에 맞게 지역을 공기 맑고, 깨끗하며 안전한 곳으로 가꾸면 집값은 자동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소득이 오르고 수준이 높아질수록 웰빙, 친환경을 더 찾는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한 위원장은 “CNG충전소를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이 정도 수준이면 국제적인 기준에서도 안전하고 깨끗한 설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얼렁뚱땅 외치는 구호나 공약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다음 회기에도 더 많은 지역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하고, 구청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8-4-17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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