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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견습공무원→정식임용 ‘그들의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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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 잘못 보내 상사 곤욕… 아찔했죠”

지난 2005년 ‘제1회 지역인재추천채용’을 통해 공직에 발을 들였던 46명의 견습 공무원들이 3년간의 견습을 마치고 지난달 6일 6급 공무원으로 공식 임용됐다. 공채가 아닌 특채라는 따가운 시선과 첫 견습 신분에 대한 주변 공무원들의 호기심 속에서도 무사히 견습을 마친 이들의 3년 애환과 포부 등을 들어보았다.


‘제1회 지역인재추천채용’을 통해 견습공무원으로 채용됐다가 최근 6급으로 정식 임용된 한혜림·홍성덕·황정순·성명진(왼쪽부터)씨.
“대학의 추천을 받아 선발됐기 때문에 특채 중의 특채라고 보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견습이 되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산술적으론 5000대1 뚫은 것

홍성덕(29·교육과학기술부)씨의 말처럼 견습 공무원으로 뽑히는 것은 바늘구멍 통과만큼이나 어려웠다. 견습채용에 지원하려면 먼저 학교대표로 선발돼야 하는데, 경쟁률이 치열하다. 학교마다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학과 수석만 모아 시험을 치른 뒤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경북대학교 대표로 선발됐던 성명진(27·여·보건복지가족부)씨는 “2만명의 학생 중 4명이 뽑혔으니 산술적으로 보면 5000대1을 뚫은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우수인재도 많다. 홍성덕씨는 현대자동차에, 한혜림(27·여·통일부)씨는 삼성전자에 각각 합격했지만 견습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함께 시험을 쳤던 응시자 중에는 ‘신의 직장’공사에 근무하던 사람도 많았다.

●첫 출근날 경비원한테 제지 당해

천신만고 끝에 견습으로 뽑혔지만,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에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았다. 법제처로 발령을 받고 부푼 마음으로 첫 출근했던 황정순(28·여)씨는 입구에서 견습공무원증을 내밀었다가 제지당했다. 경비원이 견습공무원에 대해 몰랐던 것. 황씨는 “첫 한 달은 ‘견습이 뭐냐.’고 묻는 공무원들이 하도 많아 하루 종일 앵무새처럼 자기소개를 해야 했다.”며 웃음 지었다.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정식으로 임용되기 때문에 실수를 했을 때는 아찔했다. 황정순씨는 공문을 잘못 보내는 바람에 직속 상사가 민원인들에게 곤욕을 치렀다. 성명진씨는 발송해야 할 공문을 두 달이나 대기함에 넣어 놨다가 다른 부처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성씨는 “용기를 내 상사에게 실수했다고 털어놨더니 오히려 ‘견습다운 실수를 했다.’고 웃고 넘겨 한숨 놓았다.”고 회상했다.

황정순씨는 “견습과정을 함께 밟았던 동기 중 3명이 다른 길을 가겠다며 떠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나머지 동기들은 우리들이 ‘제도의 얼굴’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지난 3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09-3-5 0:0: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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