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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설수 휩싸인 충남도 신청사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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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비만 100억인데… 위용·멋 부족해 랜드마크 되겠나”

2012년 완공되는 충남도 새 청사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6일 홍성·예산 도청 이전 신도시에서 첫 삽을 뜬 도청사의 조감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3년 뒤 새 청사가 완공된 후 이곳에서 근무하게 될 도 본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새 청사가 과연 충남의 랜드마크가 되겠느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일괄입찰을 통해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새 도청사 시공사로 선정됐다. 청사 설계는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의 M사가 했다.

충남개발공사 황인석 차장은 “새 청사는 자연친화·친환경적으로 설계됐다.”면서 “4개 건물의 디자인은 한성, 웅진, 사비 등 백제의 고도(古都)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이나 공무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당진군 주민 김모(48)씨는 “충남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위용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수백년간 청사를 쓸텐데….”라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미적으로 월등하지 않고 웅장한 멋도 없다고 덧붙였다. 충남에는 사찰 등 고건축물을 제외하면 국내외에 자랑할 만한 현대식 건물이 없는 상태다.


모 군청 공무원은 “들어가는 돈에 비해 허접스럽게 보인다.”고까지 혹평했다. 새 청사는 도 본청과 민원실, 도의회, 대강당 등 4동으로 총 2577억원의 건립비가 투입된다. 설계비만 100억원 정도 든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본청이 지상 7층인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충남도의 한 직원은 “고층도 아니고 완전 저층도 아니고, 층수가 어정쩡하다.”며 “3~4층으로 지으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새 청사 바닥 면적은 2만 4800㎡로 전체 부지 23만 1000㎡의 10%밖에 안 된다. 건물을 더 넓게 지어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반면 충남대 건축과 김영석 교수는 “건물 디자인을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황 차장은 “기초공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들어가지만 설계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며 “짓고 나면 좋은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찬 도청이전본부장은 “다른 방안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09-6-19 0:0: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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