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정신질환 보건소 진료 확대”
“옛 불광2동 청사부지를 활용한 보건분소가 26일 문을 엽니다. 은평뉴타운, 연신내, 갈현동 지역 등 은평 서북부권 지역주민의 건강을 책임지게 됩니다.” 노재동 서울 은평구청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구민 건강지수를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건강사업을 대폭 강화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그는 “지역내 노인인구가 4만 8000여명에 달해 전체인구의 10%를 넘은 상황에서 지역사회 건강 네트워크는 아무리 강화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치료와 예방 중심의 보건소 운영과 생활체육시설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불광 보건분소는 무려 2년여에 걸쳐 개축을 마친 구의 야심작이다. 치매지원센터, 예방접종, 물리치료, 금연클리닉, 정신보건사업, 한방진료사업, 대사증후군 관리, 체력측정실 등 종합병원에 버금갈 만한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치매지원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노 구청장은 “치매예방을 위한 치매검진과 치매관리를 병행해 병으로 생길 수 있는 가족간 불화와 소외감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라며 “노인인구가 늘면서 물리치료 및 한방 과립제 투약 등으로 구성된 한방진료 역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의 문제로 떠오른 과도한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 증후군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중증 정신질환은 은평병원과 연계해 치료할 예정이다.
노 구청장은 “‘우리동네 방문건강관리의 날’을 통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은평구는 이달부터 12월까지 각동 주민센터에 월1회 이동진료소를 설치해 순회 진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방문건강간호사, 치매간호사, 금연상담사가 팀을 이뤄 지역주민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이동진료소는 개인별 건강문제 상담 및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보건소 또는 위탁기관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노 구청장은 “지난 1년간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통해 총 2170명의 구민이 건강검진을 받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20명의 치매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소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0-03-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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