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콘서트 보고 명소 산책도 하고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 교외로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의 명소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이자 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서울 구로구 아트밸리길 전경(왼쪽). 서울 구로구 아트밸리길에 위치한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로비에서 매주 화·수요일 점심시간에 무료 공연인 ‘소화제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
공원과 가로수, 보행도로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단장한 구로구청 사거리 인근 아트밸리길에 위치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1층 로비에서는 지난 13일 아름다운 성악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서울대 음대 출신인 소프라노 박현주, 바리톤 박준서, 피아니스트 김지연이 환상의 하모니를 뽐내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공연엔 ‘소화제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구로구가 식사 후 나른함을 날려버리기 위해 만든 공짜 콘서트다. 12월까지 매주 화·수요일 낮 12시 30분~1시 진행된다.
다음달 3~7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역사탐험연극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열린다. 이 외에도 구는 유명 예술인들을 초대해 주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과 다양한 기획전을 연중 선보이고 있다.
유모차를 끌고 공연장을 찾은 이혜숙(33)씨는 “5개월된 딸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공연장이 없었는데 동네에서 이런 공연이 열려 문화에 대한 갈증이 해소됐다.”고 즐거워했다. 주민뿐 아니라 아트밸리길은 인근 직장인들에게도 점심식사 후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명소다.
공연시간 전후 출출하다면 인근 식당에서 허기를 채우면 된다. 분식뿐 아니라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 수 있는 5000원짜리 메뉴가 즐비하다. 유기농 커피숍도 자리했고, 아트밸리 예술극장 내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즐길 수도 있다. 커피값은 2000원이면 충분하다.
●커피값 2000원… 5000원 점심도 많아
예술극장 지하 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기면 ‘구로서예전’이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 전시장에서도 수시로 사진전, 시화전 등 무료 전시회가 열린다.
공연과 전시회 관람이 끝나면 이씨레물리노 공원(구로근린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면 좋다. 공원 바닥분수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독서를 즐기는 주민들도 많다. 이곳에서 독서를 하는 주민들을 위해 바닥분수 옆에 도서함도 마련해 놓았다.
아트밸리길은 구청 인근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하다.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걸어서 7분이면 닿는다. 2·7호선 대림역에서 내려 마을버스 10번과 11번을 이용하면 3분 거리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2010-10-15 1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