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혁신도시에 비해 부지조성 공사 공정률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 이전 예정 공공기관 가운데 아직 이전 계획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곳도 있다. 일각에선 2012년까지 11개 공공기관이 모두 이전한다는 당초 계획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진천군과 음성군 경계 지역에 들어서는 충북 혁신도시의 부지조성 공사 공정률은 16%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반면 제주도는 72%, 경남은 57%, 부산은 55%, 전북은 35%, 대구는 32%로 대부분 충북보다 공정률이 높다. 전국 평균 공정률은 41%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이전에 필요한 예산을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기관도 5곳에 달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고용정보원 등이다. 현재 사용 중인 청사나 부지를 매각해서 혁신도시 내 신청사 부지 매입비 등을 마련해야 하는데 진척이 없어서다.
●공무원교육원, 이전 승인도 못받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정부 지원 없이는 자체적으로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태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이전 계획도 승인받지 못하는 등 상황이 더 안 좋다.
한동안 세종시 수정안 추진으로 세종시로 내려오는 정부기관 수가 불투명해지면서 교육수요가 감소할 것을 예상해 정부가 이전 계획 승인을 미뤘기 때문이다. 자칫 국회가 수정안을 의결해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기관이 대폭 축소됐을 경우 중앙공무원교육원의 혁신도시 입주 계획이 백지화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충북 혁신도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자 최근 열린 충북도 국정감사에서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견이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도는 부지 조성만큼은 자신하면서도 일부 기관의 이전 지연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하는 눈치다.
●道 “2012년 마무리 문제없어”
도 관계자는 “부지 조성 공정률이 낮은 것은 토지보상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 데다, 문화재까지 발굴돼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부지가 공사하기에 좋은 평지라 2012년까지 마무리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공무원교육원 이전 계획 승인은 시급하다며 걱정하고 있다. 이전 계획 승인 후에 해당 기관의 부지매각 등 차후 절차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오는 12월 말까지는 승인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혁신도시는 2012년까지 692만 5000㎡ 부지에 4만 2000명 수용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0-10-2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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