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관 파손에 한때 지진 소동
7일 오전 9시 15분 대전청사 4동 특허청에 긴급 대피방송이 나왔다.
이날 소동은 4동 지하 2층 난방관이 노후돼 터지면서 발생한 해프닝이었다. 청사관리소에서 난방관 교체를 위해 건물 옥상에 있는 물을 빼는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다. 청사관리소 관계자는 “10t에 달하는 물이 100m 길이의 관으로 쏟아져 내리면서 생긴 현상으로 건물 안전 및 지진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대전청사는 이날 하루종일 난방이 안 돼 사무실이 냉방이었다.
●인근 식당가 송년회 특수 실종
지난달 23일 이후 비상상황이 이어지면서 대전청사의 연말 분위기가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 국·과를 비롯해 동기모임 등 다양한 송년회 일정을 조정하느라 분주할 텐데 올해는 차분하다. 한 공무원은 “연말 동기 모임을 취소했다.”면서 “날짜를 잡기도 어렵고 괜한 부담이 될 수 있어 신년모임으로 행사를 바꿨다.”고 말했다.
대부분 “분위기를 봐서…지금 (송년회를)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부득이한 경우 주말이나 휴일 점심 등으로 일정을 조정하는 모임도 늘고 있다.
이모 과장은 “행사는 무조건 20일 이후로 미룬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청사 인근 식당가는 울상이다. 대목 중의 대목인 송년 모임 예약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청사 공무원들이 회식장소로 많이 찾는 한 식당 주인은 “사회 분위기상 어쩔 수 없다.”면서도 “요즘은 술 손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2010-12-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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