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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71년간의 추억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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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정겨운 기적소리를 울리며 달려왔던 경춘선 열차가 71년간의 추억을 안고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기존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 철길 87.3㎞의 단선 구간을 81.3km로 복선화 및 직선화하면서 전철만 운행되기 때문이다.

 20일 코레일에 따르면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에 맞춰 경춘선 열차는 이날 오후 9시15분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오후 10시 55분 남춘천역에 도착하는 무궁화호 임시열차를 끝으로 폐선된다.

 북한강 철길을 따라 이어진 경춘선은 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이나 첫 사랑의 추억,대학시절 MT,군 입대 등 다양한 추억과 얽혀 애환과 낭만이 가득한 곳.

 지난 1939년 7월 경춘철도㈜에 의해 사유 철도(私有鐵道)로 건설,당시 증기기관차가 운행되다 1946년 5월 국유화됐다.

 당시 현재의 지하철 제기동역 2번 출구 인근 성동역(城東驛)에서 춘천으로 출발했지만,서울의 시가지 확장에 따라 1971년 10월부터 성북역을 기점으로 바꿨다.

 1945년 해방 전까지 서울과 춘천을 이어주던 유일한 근대적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다가 6·25전쟁을 통해 군병력과 군수물자를 전방으로 실어나르는 ‘전선(戰線)’ 역할을 담당했다.

 또 1960년대 후반 파월 장병이 강원도 화천 등에서 훈련을 받고 경춘선을 타고 서울을 거쳐 인천항에서 월남으로 향해 떠난 역사를 간직한 열차이기도 하다.

 이어 1970년대부터 대학이 늘면서 대학생들의 MT행 등으로 낭만(浪漫)을 실어 나르는 ‘낭만 열차’로서 한몫을 담당,중년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기타를 둘러맨 나팔바지 차림으로 들뜬 가슴을 억누른 채 경춘선을 타고 강촌,남이섬,청평,대성리 등을 찾아 추억을 쌓은 ‘젊은날의 초상’이 흑백필름에 고스란히 남아 향수를 더하고 있다.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간이역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았으며 대중가수의 노래에도 삽입될 만큼 유명세를 톡톡히 누려왔다.

 이후 1980년 10월 증기기관차보다 성능이 대폭 개선된 디젤기관차로 바뀌면서 당시 서울~춘천 구간을 2시간만에 오가게 되자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단선인 경춘선 열차가 상하행 양방향에서 교차할 때 대기시간이 길어져 이용객들이 불만이 고조되자 지난 1997년 복선전철화 사업 추진이 구체화됐다.

 결국 사업추진 13년만에,착공한지 11년만에 디젤기관차에서 전기동차로 교체는 물론 철도와 시설물,역을 대부분 바꾼 경춘선 복선전철이 완공하게 됐다.

 복선전철은 급행 전동차로 서울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60분대에,일반 전동동차는 79분에 주파가 가능해진다.

 내년 말에는 서울~춘천 간을 49분대에 주파할 수 있는 좌석형 고속열차가 도입되며 앞으로 검토 중인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 사업과도 연계,장기적으로 대륙을 연결하는 중간 거점역으로서의 기능과 국토의 남북 간 중심축 역할이 기대된다.

 하지만 빠르고 편리해지는 경춘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철길을 따라 사라지는 추억에 대한 아쉬움도 많아 최근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마지막을 간직하려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관광객 조현경(43.여.서울)씨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경춘선을 기억하기 위해 친구들과 간이역을 찾았다”며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경춘선 열차안에서 기타를 치며 여행을 했던 추억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하니까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안종기 춘천지역 관리역장은 “많은 추억을 간직한 경춘선을 기억할 수 있도록 앞으로 경강역~김유정역 사이에 레일바이크,꼬마열차 등의 관광상품을 특화하는 방법으로 국내 대표적 철도코스로 개발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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