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천안함 사건과 신종플루 등의 악재 속에서도 올 한해 동안 충청권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광역단체들은 ‘2010 대충청 방문의 해’ 사업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고 있다.28일 충북도에 따르면 11월 현재 충북 지역 관광객은 4800여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70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관광객 5000만명은 1조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광객 집계는 도내 286개 관광지 방문객을 모두 합한 것으로 한 사람이 여러 곳을 다닐 경우 중복 계산될 수 있어 이 수치를 100% 신뢰하긴 어렵다. 하지만 올해 청주공항 연간 이용객이 1997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20만명을 돌파했고, 감소 추세를 보이던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를 찾는 관광객도 증가세로 돌아선 점을 감안하면 관광객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충남도의 경우 지난해 8963여만명보다 19.3% 늘어난 1억 7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전은 1653만여명이 찾아 지난해 1406만명보다 17.6%가 늘어날 전망이다.
충청권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대충청 방문의 해를 맞아 3개 시·도가 관광객 1억 7000만명을 유치해 다양한 공동 사업과 관광상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3개 시·도 공동 사업 가운데선 대표 관광지에 대형 우체통을 설치하고 관광객이 가족이나 친구에게 무료로 엽서를 보내게 하는 ‘엽서는 정(情)을 싣고’가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충북도가 기획한 10개 시·군별 문화관광상품 중 기차에 싣고 온 자전거를 타면서 관광지를 둘러보는 옥천군의 시문학 열차는 입소문을 타면서 KBS의 인기 프로그램인 ‘1박 2일’에 소개되기도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상반기에 악재가 겹치면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하반기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5000만명 방문이라는 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10-12-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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