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수험생의 9급 공무원 학습 전략은
어떤 일이든 첫 도전은 어렵고 막막하기 마련이다. 많은 과목과 방대한 분량을 공부해야 하는 공무원시험은 특히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연말 방학을 맞아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려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수험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어떤 교재를 선택해야 할지,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학원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초보 수험생들을 위해 공무원 시험 전문 에듀스파와 함께 내년도 국가직 9급 공무원(일반행정) 시험 학습 전략을 짚어본다.정채영 남부행정고시학원 국어강사는 첫 교재 선택 시 되도록 다양한 종류의 교재를 훑어본 뒤 자신에게 가장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무원 시험 국어 교재의 기본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라면서 고교 국어 교과서와 공무원 시험 교재를 병행해 본다면 초기에 국어 기초 지식을 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 강사는 “교재 선택 시 고민 없이 단순히 많은 수험생이 보는 교재를 선택한 뒤 자신의 공부 유형과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들이 많았다.”면서 “자신에게 맞는 기본 교재 한 권을 정한 뒤 다양한 문제풀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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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별로는 크게 국어 생활, 비문학, 문학 등으로 나눠 국어 생활은 어문 규정과 어휘, 어법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비문학은 독해 문제의 유형을 파악해 원리를 익히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문학은 많은 작품을 폭넓게 접하는 게 최고의 학습 전략이다. 특히 1960~70년대 이후의 현대 시, 고전의 현대어 풀이, 작품 지문의 고유어 및 한자 표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올해 시행된 국가직 영어 시험은 대체로 문법은 쉽게 출제됐으나 숙어나 관용어구의 쓰임을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독해는 지문의 길이가 전반적으로 길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독해가 영어 시험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리라 영어 강사는 “기본 이론정리보다 문제풀이를 통해 이론을 정리하려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이는 크게 잘못된 학습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풀이 기간이 조금 늦어지더라도 기본서를 두 번 정도는 정독해야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론정리 없는 문제풀이는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영어 공부의 첫걸음인 어휘는 별도의 공부 시간을 정하는 것보다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반복해, 고사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익혀야 한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독해는 초보 수험생이라면 많은 지문을 읽는 것보다는 한 지문을 여러 번 반복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같은 지문을 계속 읽으면서 지문의 구조를 익혀 비슷한 유형의 다른 문제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수의 수험생들은 한국사를 암기과목으로 여겨 단순히 사건의 연도와 제도 등을 외우는 방법으로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선우빈 한국사 강사는 “최근 한국사 문제는 단순 암기형 문제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돼 단순 암기 학습으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은 고교 역사 교과서의 역사 자료 등 주요 도표 및 사진, 자료 등이 많이 수록된 기본서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등과 관련된 한국사와 함께 최근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북한과 관련된 역사도 꼼꼼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행정법은 법학과 행정학을 전공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높은 벽으로 느껴지는 과목이다. 법이라고 해서 나열된 법조문을 암기하려 든다면 학습에만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과목인 만큼 행정법 전반의 체계에 대한 골격을 세운 뒤 판례와 법조문 등 세부적인 살을 붙여 나가야 한다.
김진영 행정법 강사는 “판례를 묻는 문제는 해마다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판례의 사실 관계와 판례가 가지는 시사성 등 판례 및 법조문에 대한 세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강사는 “판례와 법조문의 적용은 행정법 관련 개념을 정확하게 정립해야만 가능하다.”며 “공부 초반에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기본서를 반복해 보면서 큰 틀을 익히는 공부를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에듀스파
2010-12-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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