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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는 경제적 빈곤과 한부모가정, 부모 질병 등으로 위기에 놓이거나 방황하는 청소년이 목돈을 마련, 진학을 하거나 작은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행복마중통장’ 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대상 청소년이 한달에 10만원을 저축하면 구에서 20만원을 보태 한달 30만원의 적금을 드는 식이다. 갑작스러운 가정의 변화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청소년 등이 다시 한번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돕는 것이다.
고재득 구청장은 “진정한 복지는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게 아니라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면서 “가정 형편상 자신의 꿈을 포기한 청소년들이 자립의 의지를 키우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번 사업이 빠르게 정착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업 대상은 차상위 150%(4인 가족 월평균 215만원) 이하 가정의 만 13~18세 학업중단 및 학업중단 위기에 놓인 지역 청소년 15명 내외다. 대상 청소년이나 부모가 매달 10만원씩 저축한다면 3년 뒤에는 매칭 적립금과 합쳐 ‘1080만원+이자’를 받게 된다.
이처럼 어려운 주민을 위한 적립금 후원 매칭 사업을 서울시와 보건복지가족부 등에서 펼치고 있지만 만 13세 이상의 학업중단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은 성동구가 처음 실시한다. 적립 후원금은 구 예산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역 장학재단인 삼연장학재단, 무쇠막 장학회, 행일장학회 등 민간 단체에 맡겨 수혜자를 객관적으로 결정하도록 배려한 것도 특징이다.
아울러 구는 이들 청소년이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 상담사의 상담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상 청소년들은 전문 상담사와의 면담으로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등 자신의 꿈과 목표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담당 사례관리사는 매월 1회 이상 계획진행 사항을 점검하고 부모나 가족 상담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조력자로 나선다.
김창겸 주민생활지원과장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이 스스로를 위한 직업훈련비나 창업자금을 마련해 꿈을 이루게 하는 게 행복마중통장의 목적”이라면서 “각종 직능단체나 구청 과(課) 단위 자매결연 등을 통해 이번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