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프러포즈 등대’ 건립
“프러포즈 등대에서 사랑을 고백하세요.”9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대송항 프러포즈 등대 앞. 연인 중 남자가 등대 정면 바닥에 있는 큰 하트에 자리를 잡고 나서 여자가 등대 전망대 위 바닥의 작은 하트에 올라서자 프러포즈 음악이 흘러나온다. 남자의 고백이 이어진 뒤 전망대 위의 여성이 프러포즈를 승낙, 남자가 있는 큰 하트 쪽으로 내려오자 프러포즈 성공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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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8.4m의 이 등대에는 전기는 물론 음향과 LED 조명까지 설치됐다. 연인들은 안내문에 따라 사랑을 구하면 아름다운 음악과 조명까지 깔려 한여름 밤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강모(29·여)씨는 “남자 친구와 진하해수욕장에 피서를 왔다가 프러포즈 등대 얘기를 듣고 방문했다.”면서 “음악과 조명이 있는 등대에서 프러포즈까지 받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홍교 울산항만청장은 “이제는 등대가 선박 안전만을 위한 시설물이 아닌 국민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등대의 변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1-08-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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