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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선 賞 못 받으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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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주는 상(賞)이 너무 많다. 이 때문에 상의 성격이 중복되고 수상자를 찾는 데도 어려움이 적잖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민대상’ 등 시에서 시민이나 단체,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상은 모두 18개에 이른다. 해마다 수여하는 ‘자랑스런 대전인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대전의 명예를 선양하고 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사람을 뽑는 것으로 지난 10일부터 공모에 들어갔다. 하지만 시민대상도 국내외 사회 각 분야에서 대전의 명예를 선양하고 지역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발한다. 상의 성격이 엇비슷하다.

‘경제과학대상’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도 마찬가지다. 모두 지역경제와 과학기술발전에 공헌한 사람이 대상이다. 2003년 4월 제정된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그간 수상자가 61명에 달해 상을 못 받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심지어 수상자가 겹치기도 한다. 올 들어서는 지난달까지 3차례나 수상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이달 말 공모가 끝나는 경제과학대상도 과학기술부문 신청자가 저조하다.

시는 또 1989년에 만든 ‘대전 문화상’에 학술, 예술, 문학과 함께 체육부문이 있는데도 1998년 ‘대전 체육대상’을 별도로 만들어 시상 중이다. 이 밖에 ‘대전여성상’ ‘장애극복상’ ‘매출의 탑’ ‘감사장’ ‘모범공무원상’ ‘청렴공무원상’ 등 갖가지 상이 남발되면서 “태생적으로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행정’에서 출발한 것들 아니냐.”며 시선이 곱지 않다. 2006년부터는 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포상금 지급조차 금지돼 상 본래의 권위와 차별성까지 사라졌다.

대전시가 내년 초부터 각종 상의 수상자를 알리기 위해 구축 중인 ‘사이버 명예의 전당’에도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상이 남발되면서 시민들이 수상자를 잘 모르는 부작용을 줄이려는 자구책이 아니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부문별로 상이 만들어져 많아 보일 뿐, 그 권위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이버 명예의 전당은 수상자 예우 차원도 있지만 교육 및 애향심 제고 의도가 크다.”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2011-10-1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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