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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남공사는 사업비가 없어 연리 5~7%의 지방채 1800억원어치를 발행했으며, 민자투자 방식으로 분양수익을 올리려 했으나 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호텔과 콘도 부지 3만여평(약 200억원)에 대해 지난달 19일 2차 분양 공고를 냈지만 두 차례나 유찰된 상태다.
전남공사는 여수세계박람회 지원시설로 지정돼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간소화되고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5억원 이상 투자할 경우 영주권 부여), 부지 대금 3년 무이자 할부 조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떠들었지만 기업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전남공사는 특히 비용 절감을 위해선 최대한 임야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답은 물론, 80여채의 가옥을 사업부지에 포함하는 바람에 이주 대책 등 보상비로만 1000억원을 쏟아붓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공사가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는 골프장은 지난 4월 행자부 감사 당시 재무건전성이 부족하다며 매각 명령을 받았다. 워낙 물이 부족해 500m의 해저하수관로를 새로 뚫어야 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더 들어야 하는 건 물론,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해도 2013년에야 완공돼 엑스포 기간 내 지원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맞지 않는다. 그런데도 전남공사는 외지관광객 유치와는 걸맞지 않게 특정인들만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 운영을 위해 최근 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골프장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섬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관광숙박 시설을 건설할 경우 약 1000억원 정도의 사업비로 가능한데, 4000억원이나 투자해야 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금융비용 등 매년 적자가 뻔할 텐데 이를 무슨 수로 감당할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2011-11-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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