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노숙경험자 유급 채용
“노숙을 했던 경험을 살려 노숙자의 자활을 도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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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에 성공한 그는 최근 예전의 자신과 같은 처지에 빠진 노숙인을 돕는 상담사로 활동하며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일당 3만원 지급… 노숙인 자활 도와
짧은 기간의 노숙생활을 접은 뒤 강씨는 사각지대에 놓인 노숙인들의 건강과 복지 그리고 재활에 관심을 두게 됐다. 이후 그는 노숙인들이 처한 현실과 이들의 자활을 돕기로 마음먹고 노숙인 축구단 등을 조성하는 등 틈틈이 노숙인 자활 활동을 벌여왔다. 마침 강씨는 지난해 말 부산진구가 노숙경험자를 고용해 거리 노숙인에 대한 고충상담과 자활을 돕는 ‘노(露)-노(露) 케어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이 적임자라는 생각에 지원했다.
부산진구는 관내 번화가 밀집지역에서 노숙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사회서비스일자리(자활 근로사업)의 하나로 노숙 경험자를 채용해 노숙인들을 지원하기로 한 것. 상담사로 채용된 김씨는 일당 3만원을 받으며 올해 말까지 근무한다.
●“거부감 덜하고 상담 내용도 알차”
부산진구 강찬숙 사회복지사는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을 고용해 거리 노숙인 실태를 파악하고 밀착관리를 통해 노숙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게 사업의 취지”라면서 “노숙경험이 있는 상담사가 직접 노숙인들을 만나기 때문에 직원들보다 거부감이 덜하고 상담내용도 비교적 알차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01-1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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