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6일 도와 도의회에서 발주하는 국내외여행을 장기간 대행해 온 (유)세계화원관광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세계화원관광 대표 유모씨가 전북도 이모과장을 음해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도청 간부들과 도청 출입기자 등에게 무더기로 보내자 이 과장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 업체 컴퓨터를 압수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정치인 등과의 연결고리로 보이는 유력한 단서를 다수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화원관광과 거래를 많이 했던 전북도와 도의회, 도교육청, 정읍시청 등 관가에서는 “언젠가는 곪아 터질 것이 드디어 터졌다.”며 여행업계의 리베이트 수사가 어디로 튈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곪아 터질 것이 터졌다” 관가 예의주시
이 업체는 민선시대 개막 이후 15년 넘게 도청, 도의회의 여행알선을 대부분 수의계약 방식으로 독식하다시피 해 왔다.
특히, 도의회의 경우 도의원들의 해외여행을 대부분 대행하는 바람에 타 여행알선업체들의 불만을 샀다. 유씨는 김호서(전주 완산을 총선 출마 위해 사퇴) 전 도의회의장과 해외골프여행을 나갔다가 파문이 이는 등 유착관계가 깊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김 전 의장은 도교육청 고위간부에게 화원관광을 도와주라고 청탁하는 등 이 업체를 비호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道간부 “청탁으로 받은 돈 돌려줬다”
도의 한 간부는 “특정 여행사가 해외여행 알선업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해 거절하자 집으로 현금 200만원이 들어 있는 양주선물을 보내와 다음 날 되돌려주었다.”면서 “여행알선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 리베이트와 향응제공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고 실토했다. 이와 관련, 전북경찰청도 공무원, 정치권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12-01-18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