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대왕이 사도세자를 만나려고 떠난 ‘능행차길’, 강진유배에 오른 실학의 대가 정약용이 지나간 조선의 실크로드 ‘삼남대로’가 복원된다.
경기도는 수원·화성·오산시와 공동으로 수원의 북쪽 끝인 지지대고개부터 오산·평택의 경계지점까지 64㎞에 이르는 역사문화탐방로를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충청·호남·영남으로 가는 길이라는 데서 유래한 삼남대로, 지지대고개에서 출발해 수원화성을 거쳐 융·건릉에 이르는 정조대왕의 능행차길이 핵심이다.
도는 경기도 옛길 복원을 위해 1770년 영조의 명으로 간행된 ‘증보문헌비고’를 비롯해 대동지지와 해동지도 등 옛 지리서·고지도를 연구하고 역사·교육·관광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얻어 탐방로를 완벽에 가깝게 고증했다. 탐방로 주변의 민담, 설화, 지명유래도 모두 수집했다.
도는 64㎞ 가운데 보행로가 있는 구간을 정비, 6월 이전에 먼저 개통하고 보행 및 편의시설을 확충한 뒤 나머지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다.
복원을 기획한 이재철 도 문화예술과장은 “보행로가 잘 갖춰졌고 생태자원도 보존돼 있다.”면서 “옛길을 모두 복원해 도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2-01-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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