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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암 극복 뒤 새 삶 덤이라 생각하고 노래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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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세에 봉사음반 낸 조아성

“노래 봉사는 제 삶의 일부분입니다.”

지난 7일 부산의 한 요양원. 까만 니트에 하늘색 슈트의 무대복을 입은 노년의 신사가 무대에 올라 열창을 하자 객석에서 앙코르를 요구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조아성(본명 조경래)씨
앵콜송으로 자신의 곡인 ´사랑하나로´를 멋들어지게 부르고 무대를 내려온 조아성(72·본명 조경래)씨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퍼졌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요양원과 불우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노래봉사를 하는 조씨는 최근 어릴 적 꿈 한 가지를 이뤘다. 지난해 말 자신의 음반 ‘메모리즈’를 출시한 것. 비록 팔려고 만든 음반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기념음반 형식이었지만 그는 국내 최고령 신인가수가 됐다. 음반은 자비로 만들었다. 조아성이란 예명도 지었다.

그가 노래로 봉사하는 가수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것은 2008년. 청천벽력 같이 찾아온 직장암 2기 판정을 받고서부터다. 그는 언제 생을 마감해야 할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노래가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병을 이긴 뒤 그는 자연스레 노래로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1964년 가수 꿈을 키우면서 가요계가 아닌 영화계에 먼저 발을 들여 놓았다. 작은 키에도 운동으로 단련한 몸 덕분에 액션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조연 이상의 역을 맡지 못하며 카바레 등에서 노래를 부르는 무명가수의 길을 걸었다.

서울에서의 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그는 30여년 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와 민속주 유통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뒀다. 생활의 안정을 찾은 그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가수의 꿈을 노래봉사에서 찾았다.

지난해 무명가수와 직장인, 주부 등 25명으로 노래봉사단체인 ‘참사랑연예인연합회’를 꾸몄다. 그동안 부산지역 요양원, 장애인단체, 재소자 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월 한 차례 이상 꾸준히 공연을 해오고 있다.

“봉사를 다니면서 오히려 역경을 이기고 진지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는 그는 “덤으로 사는 것으로 생각하고 노래봉사를 계속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연신청 010-3885-4499.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2-02-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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