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친환경 부품 비율 절반 이하
13일 서울시가 강감창(새누리당) 서울시의회 부의장에게 보고한 ‘시내버스 친환경 소재의 부품 사용 현황’에 따르면 엔진오일, 공기청정여과제, 창유리세정제, 타이어 등 4개 부품 중 타이어를 제외한 4개 품목의 사용 비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엔진오일은 66개 시내버스 업체 중 단 1곳(1.5%)만이 녹색제품을 썼고, 창유리세정제는 6곳(9%)만이 사용해 사용 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기청정여과제는 27곳이 이용해 40.9%였다. 그나마 타이어는 71% 정도의 친환경 제품 사용 비율을 나타냈다.
브레이크 패드까지 5개 부품을 조사한 결과 시내버스 회사의 친환경 부품 사용 횟수는 지난해 192회에서 올해 186회로 3.1% 줄었다.
이 같은 수치는 그간 시가 친환경 교통수단 구현을 위해 2000년대 초부터 대대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해 경유버스를 청정 압축천연가스(CNG)버스로 탈바꿈시킨 것을 감안할 때 저조한 실적이다. 현재 7485대의 시내버스 중에 경유버스는 단 3대 남아 있다.
버스부품업계 관계자는 “시가 조례에서 산하기관은 물론 예산을 지원하는 출연기관까지 녹색부품을 쓰도록 정하고 있다”면서 “2004년부터 시내버스를 준공영제로 운영하며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버스산업에 지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버스회사도 녹색부품을 쓰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관련 조례에 대해 시내버스업계에는 재원을 출연한 것이 아니라 보조하고 있으며 민간회사이기 때문에 강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취지엔 동의했다. 시 관계자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에 각 지자체도 녹색산업에 기여하도록 돼 있다”며 “따라서 해당 자료를 강 부의장에게 제출한 후 지난 3일 버스회사들에 친환경 부품을 사용하도록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4-11-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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