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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새 총장 공모… 한진 일가 관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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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위원들 조양호 회장과 친분…교수회 “직선제 등으로 바꿔야”

인하대가 새 총장 공모에 나서 주목된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영향력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대학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새 총장 후보자를 공모한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복수의 후보를 재단 이사회에 추천하면 이사회에서 신임 총장을 결정하게 된다.

11명의 추천위원은 대학재단 이사 5명, 대학교수 4명, 총동창회 추천 1인, 지역인사 1인으로 구성됐다. 5명의 이사 중 3명은 조양호 이사장(대한항공 회장)과 고교 동문이며, 2명은 대한항공과 한진 사장이다. 지역사회 몫으로는 대한항공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11명의 추천위원 중 조 회장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있는 위원이 6명이다.

이로 인해 이번에도 조 회장과 가까운 인사가 총장으로 선출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승용 11대 총장과 박춘배 전임 총장은 조 회장과 경복고 동문이다. 이사회 내에도 최희선 부이사장, 강희중 이사 등 모두 5명이 경복고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사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최근 이사직을 사퇴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추천위가 조 회장의 측근과 가신들로 채워졌다”며 “대한항공이 땅콩 회항을 계기로 전근대적인 조직 문화를 혁파하길 바라지만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우려했다.

인하대 교수회는 “전임 총장 선출의 재탕이 될 가능성이 높은 시스템”이라며 “직선제로 전환하거나 추천위 구성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도 “타 대학과 달리 인하대는 총장에 대한 모든 통제권이 재단에 있기 때문에 재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총장이 선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하대 관계자는 “추천위는 관련 절차에 따라 구성돼 문제가 없다”며 “추천위는 다양한 인사들을 추천할 뿐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5-0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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