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정동야행축제 정례화 추진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정례화하겠습니다. 연 2회는 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1일 최창식 중구청장은 지난달 29~30일 성황리에 끝난 정동야행 축제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최 구청장은 “마음 같아선 정동야행을 동절기를 제외한 매달 개최하고 싶지만, 추가예산 확보 등의 문제로 쉽지 않다”며 “서울시와 협의해 올 하반기에 한 번 더 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30일 저녁 덕수궁 중화전 달빛 아래 열린 서울팝오케스트라 공연은 800명 좌석 외에도 서서 관람한 시민까지 2000명은 되는 것 같았다”며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행복해 하는 축제라면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동야행은 낮의 모습이 익숙했던 정동 거리를 밤 늦도록 체험한다는 취지로 처음 기획됐다. 덕수궁과 성공회서울대성당, 시립미술관,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경찰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20개 기관이 밤 10시까지 문을 열었다. 특히 평소 개방하지 않았던 주한 미국대사관저도 일부 공개돼 이틀간 6000여명의 시민이 둘러봤다. ‘중구의 역사를 보다’와 ‘정동의 밤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로(夜路), 야화(夜花) 등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구는 정동야행을 성공적으로 이끈 숨은 주역으로 배재대 관광이벤트호텔학부생 64명을 꼽았다. 학생들은 대장간·도량형 체험, 조족등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봇짐장수, 엿장수, 순라꾼, 선비, 양반 등으로 변신해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에 온 외국인 관광객 73%가 덕수궁, 명동, 남산 등 중구를 방문하는데 야간 시간대 즐길 거리가 부족해 주간 관광에 그친다”면서 “다음에 열릴 정동야행에는 더 많은 문화시설이 참여하도록 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중구의 대표 축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2015-06-02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