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비 옆에 행적 안내판 설치
탐관오리 선정비(善政碑)를 철거하지 않고 비 옆에 그의 행적을 기록한 안내판이 설치됐다.군에 따르면 함양농민회 등이 갑오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이던 지난해 4월 탐관오리 대표 인물로 꼽히는 조병갑 선정비가 함양을 빛낸 역사적인 인물들을 모셔 놓은 공원에 있는 게 맞지 않다며 철거운동에 나섰다.
1887년 7월 건립된 이 선정비에는 ‘조선 말 조병갑 군수는 유민을 편하게 하고 봉급을 털어 관청을 고치고 세금을 감해 주며 마음이 곧고 정사에 엄했기에 그 사심 없는 선정을 기리어 고종 24년(1887년) 비를 세웠다’는 내용이 한자로 적혀 있다. 함양군은 의회와 농민회, 시민연대, 노동자연대 등이 참여한 간담회를 갖는 등 논의한 끝에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며 교훈으로 삼기 위해 비를 철거하지 않고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함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5-06-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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