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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공직박람회 ‘부처 알리미’ 스타 12인

24일 막을 내린 인사혁신처 주최 2015공직박람회에서 조용히 인기를 누린 ‘대박 공무원’이 있다. 바로 직종별 채용설명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12명이 주인공이다. 인사처의 ‘대한민국 공무원 되기’ 사이트(injae.go.kr)에 오른 점만 보더라도 귀감이 되는 이들이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C1, C2홀에서 열린 이틀째 공직박람회에서도 메인 무대를 빛냈다. 좌석 200개로도 모자라 예비 좌석을 배치하는가 하면 많은 관람객들은 선 채로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여기저기서 질문도 쏟아졌다.

●관람객들 “공직사회 잘 이해하게 돼”

이날 오후 1시 10분쯤 시작한 일반직 채용설명회에서 한 참석자는 “면접시험 때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성동천(42)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이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 갔다. 성 사무관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해서 당황하다 보면 자칫 엉뚱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으니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첫머리를 열었다. 이어 “물론 솔직한 게 좋지만 무조건 모른다고만 하는 것도 감점 요인”이라며 “지금은 모르지만 평소 생각에 비춰 이렇게 생각한다든지, 나중에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다시 뵙는다면 훌륭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든지, 이런 식의 답변으로 성의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함께 일반직 공개채용·경력채용 5, 7, 9급 설명회에 나선 배선민(30·여) 인사처 주무관도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되 귀에 쏙 들어가도록 잘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주무관은 “그렇다고 억지로 꾸미거나 거짓말을 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배 주무관은 “아프리카에 가서 전염병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국가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공무원으로서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겨 공직에 발을 들였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각오만 다진다면 이미 공무원에 합격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남가람(26·여) 중사는 “군인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직업에서 벗어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명예로운 직업”이라고 운을 뗐다. 장교, 부사관 채용설명회를 한 남 중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가 있다면 당당히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남 중사는 “대기업에 다니다 부사관 다큐멘터리를 보고 도전할 생각을 품었다”며 “부모님 입장에선 결혼 10년 만에 얻은 늦둥이인 데다 외동딸이라 걱정이 많으셔서 몰래 체력 단련을 하는 등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관식 땐 계급장을 달아 주며 “역시 우리 딸이야”라며 어깨를 다독였다고 한다. 설명회엔 김황중(25) 중위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 관람객은 “현직 공무원들로부터 직종별로 생생한 정보를 직접 들어 공직 사회를 잘 이해하게 됐다”며 “공무원시험에 응시할 때 활용할 정보를 챙긴 알찬 시간이었다”며 반겼다. 인사처는 직종별로 관련 부처에 협조 공문을 보내 기관을 대표할 만한 기준에 적합한 소통형 인재 추천으로 12명을 선발했다. 단순히 채용제도를 설명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험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경험과 이를 극복한 방법 등 구체적인 사례를 대화식으로 전달하도록 배려했다.

지난해 말 국민안전처 출범과 함께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방직 소개엔 중앙소방학교 석지훈(35), 안전처 본청 황희진(33·여) 소방교가 ‘입’ 역할을 맡았다. 석 소방교는 “필기시험 준비와 더불어 체력 또한 중요하다”며 “체력을 갖춰야만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바탕을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소방교도 “선진국일수록 안전을 중요시한다. 공직에 있어 소방이란 블루오션이라고 자부한다”며 “안전 분야의 최일선에서 봉사하며 보람을 얻고 싶다면 소방관에 당차게 도전해 보라”고 미래 후배들에게 권유했다.

경찰 채용설명회에서 조유라(24·여) 경기지방경찰청 순경은 “어릴 적 길을 잃었는데 친절하게 어머니를 찾아주신 경찰을 보고 늘 가슴에 남아 지원하게 됐다”며 “어려운 입장에 놓인 국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전처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권혜림(32·여) 경장은 “매일매일 목숨을 걸고 헬기에 오르지만 한명의 생명을 살린다는 보람으로 응급구조사로서 항공단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웃었다.

●“국민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 공직이 딱이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하는 인재서(31) 주무관은 “다른 직업보다 직접적으로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작은 일이지만 국민을 위해 정말로 일하고 싶다면 공직에 지원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권은진(30·여) 관세서기보와 함께 수습 7, 9급 채용설명회를 도맡았다. 권 서기보는 “지역인재 9급 전형이라는 새로운 제도 등 다양한 공직의 길이 열렸으니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외교관 후보자 채용설명회에도 남녀 1명씩 나섰다. 외교부 국제경제국 장수미(28·여·외교통상 5등급) 사무관과 의전장 박철순(27·외교통상 5등급) 사무관이다. 장 사무관은 “외교관이란 국익을 위해 다른 나라와의 최접점에서 외롭게 협상하고 승부하는 직업”이라며 “이런 길에 매력을 느낀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직종과 달리 외국어에 대해 빼어난 자질을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관은 “외교관 생활을 하면 세계의 많은 사람과 만날 기회를 갖게 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국익을 실현하며 친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매력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2015-09-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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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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