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따뜻한 겨울 나기 대작전’
“춥고 곰팡내가 나 숨을 못 쉬었던 방이었는데 커다란 단열재로 따뜻해지고 커다란 창문으로 훨씬 밝아졌어.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3일 노원구 하계동 제로에너지주택 홍보관에서 직원이 단열재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계동에는 화석연료를 쓰지 않는 제로에너지 시범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
윤 할머니는 ‘열 관리형 집수리 사업’의 수혜자다. 중위 소득 43% 이하의 임차 가구에 150만원 이내에서 집수리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 600가구를 도왔다. 일반 가구들은 무료 에너지컨설팅을 해 준다. 내년 2월까지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열화상카메라로 난방에 취약한 부분을 점검해 준다.
집수리뿐 아니라 이날 찾은 구청 건물에는 구청장실을 비롯한 모든 사무실에 단열을 위해 ‘뽁뽁이’(에어캡의 순화어)를 붙여 놓았다. 내의를 저렴한 가격에 파는 ‘온(溫)맵시 판매 행사’도 열렸다. 통상 내복을 입으면 실내 온도가 2.4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가 가지치기를 한 나무로 공릉동 목예원에서 만드는 팰릿(나무연료)도 에너지 절약에 큰 효과가 있다. 팰릿 난로, 팰릿 보일러 등에 사용하면 경유와 비교해 난방비가 75%까지 절약된다. 실제로 2011~2014년 전체 구 주민센터의 전기 소비량은 4.9% 줄었는데 팰릿을 이용해 난방한 6개 동은 8.1%나 감소했다. 특히 팰릿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화석연료의 8.3%에 불과하다.
하계동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제로에너지주택이 지어지고 있다. 7층 아파트 3개 동(106가구), 연립주택형 9가구, 단독주택형 4가구 등이 들어선다. 2025년 제로에너지주택 의무화를 앞두고 실증 연구를 위한 단지다. 15㎝ 두께의 단열재를 30㎝로 바꾸고 열 회수형 환기 장치를 설치했다. 겨울에도 실내 온도가 20도를 유지한다. 통상 주택의 평균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1만 607KWh인데 패시브 기술로 5036KWh 등을 절감하고 태양광과 팰릿 보일러로 9050KWh 등을 생산한다. 오히려 에너지가 남는 셈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체에너지 생산 이전에 일차적으로 에너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함께 아끼고 함께 따뜻하게 지내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