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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도봉의 기다림, 주민이 주인공인 시장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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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Bee 프리마켓’이 특별한 이유

“OO 엄마, 저번에 만든 차는 좀 달더라.” “그래요? 이번에는 레몬을 더 많이 넣었으니까 덜 달 거예요.”


이동진(오른쪽) 도봉구청장이 지난 18일 도봉구청 1층 로비에서 열린 수제Bee 프리마켓을 찾아 판매중인 털모자를 써 보고 있다.
도봉구 제공
지난 18일 도봉구청은 ‘수제Bee 프리마켓’의 마지막 장터로 시끌시끌했다. 수제Bee 프리마켓은 방학3동 발바닥공원에서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데 이번에는 이웃돕기를 위해 장소를 구청으로 옮겼다.

50여개 팀 100여명이 참가해 물건을 펼친 모습은 여느 프리마켓과 비슷하다. 판매대에 나온 물품도 수공예인형과 비누, 화장품, 차, 잼, 과자 등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면 다른 프리마켓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물건을 파는 사람과 물건을 사는 사람이 친구처럼 말을 섞고 농담도 툭툭 던진다. 마치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 같다.

프리마켓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프리마켓은 대부분 전문 수공예 전문가가 중심이지만, 수제Bee는 주민들이 중심”이라면서 “옆집 아줌마가 물건을 만들고, 이웃 꼬마가 물건을 사는 구조다 보니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프리마켓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이동진 구청장은 “별로 한 것이 없다”며 “굳이 원인을 찾자면 조급증을 버리고 가만히 기다린 것이 주민 중심의 공동체가 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구 관계자는 “초기 프리마켓 활성화를 위해 많이 하는 것이 전문가를 불러 시장에 참여시키는 것”이라며 “그러면 작품의 수준은 높아질 수 있지만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이를 키우듯 꾹 참고 기다린 결과 방학3동 프리마켓은 지역 공동체와 함께 숨 쉬는 교류의 장이 됐다. 지난 3월 문을 연 지 9개월 만이다. 프리마켓 관계자는 “단순히 장을 여는 것을 넘어 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이들의 방과후 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지역과 연계한 봉사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도 이제까지 자신들을 응원해 준 방학3동에 도움이 되기 위해 연 것이다. 구 관계자는 “매달 발생한 수익의 5%를 적립해 기금을 만들어 방학3동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고 내놨다”면서 “행사 목적이 좋다 보니 주민들이 더 많이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도 이날 양손이 무거워졌다. 이 구청장은 “강매 아닌 강매를 당했다”면서 “쓸모 있고 예쁜 것들로만 골랐는데도 지갑이 홀쭉해졌다”며 웃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12-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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