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교통정책 100인 토론회
주차·일방통행 등 의견 쏟아져…정책수립 단계서 주민의견 반영“자전거가 인도로 올라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도와 자전거도로, 자동차도로가 좀 명확하게 구분이 됐으면 좋겠어요.”(양천구 녹색어머니회원 정해경씨)
“지하철이 아니라 마을버스를 타려고 해도 1㎞나 걸어가야 하는 곳도 있어요. 모든 지역에 마을버스 확충이 어려우면 그보다 작은 소형버스를 도입하면 어떨까요?”(목동 주민 박만용씨)
양천구의 강점이 교육이라면, 약점은 교통이다. 목동과 신정동 아파트 단지 도로는 일방통행이 잦고, 신월동은 버스 노선이 부족하다. 양천구는 지난 17일 구청 대강당에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정책 100인 토론회’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수영 구청장은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일단 무엇이 불편하고, 문제인지를 수요자 입장에서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처지에서 우리 지역의 교통 문제가 무엇인지를 알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평소 갖고 있던 불편함이 쏟아졌다. 신정2동에 사는 김애순씨는 “인근 재래시장을 가보면 낮에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 텅텅 비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시장 방문객들이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시내버스 노선 증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정6동의 한 주민은 “당산역에서 목동으로 오는 길이 거리상으로는 가까운데 버스가 별로 없고, 차가 빨리 끊겨 불편하다”고 전했다.
일방통행을 놓고는 주민들 간 이견도 보였다. 신정동의 한 주민은 “일방통행 때문에 바로 앞에 있는 건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도로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목2동의 한 주민은 “일방통행으로 길을 돌아간다고 하지만 사고 위험이 적고, 보행에도 더 편리하다”면서 “일방통행을 줄일 것이 아니라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5-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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