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4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구 북정공원과 중부도서관 부지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하고, 애초 대상지였던 인근 울산초등학교 부지는 야외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30일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부지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 예정지로 애초 거론했던 울산초교 부지를 사실상 배제하고, 이곳에 과거 외국 사신이나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가 묵었던 숙소인 ‘울산객사’를 복원하기로 했다.
시립미술관은 684억원을 들여 북정공원 3355㎡, 중부도서관 2653㎡ 등 총 6008㎡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건립한다. 전시실, 수장고, 다목적홀, 자료실 등을 갖춘다. 오는 2017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18년 1월 착공해 2020년 1월 준공한다. 시는 이 부지가 원도심에 위치해 시민 접근성이 높아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도시재생을 통한 관광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 울산객사 터가 발굴된 울산초교 부지에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려고 문화재청에 심의를 요청했으나, 울산초교 부지 보존 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중구 원도심인 북정공원과 성남동 일대, 중구 혁신도시, 태화강 공원 등 9곳을 대상으로 다시 물색하면서 토론회와 시립미술관 건립자문위원회,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면서 1년여가량 늦어졌다. 이형조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하고, 시민이 원하는 21세기형 미술관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