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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암송대회 우승한 도봉 부구청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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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를 한 자라도 틀리지 않고 외우며 상대방을 공격하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데 아주 피말리는 경험이었죠.”


윤기환(오른쪽·58) 서울 도봉구 부구청장이 지난 6일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에서 열린 제4회 전국 시조암송경연대회에서 부인 최미숙(왼쪽·53)씨와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윤 부구청장은 10일 “지난해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뒤 아내와 1년간 도전 시조 100편을 틈틈이 암송했다”면서 “부부가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기 쉽지 않은데 부부의 역사에 재미있는 사건을 남겨 행복하다”며 웃음 지었다.

시조암송경연대회는 도전 시조 100편을 선정해 대결하는 사람들끼리 시조를 제시하면 예술성을 담아 정확하게 암송해야 하는 경연이다. 시조를 암송할 때 등 뒤 화면으로 시조가 나와 참가자들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간다. 특히 부부가 참여하는 사례가 처음이어서 시조 부흥을 위해 경연대회를 준비한 시조시인들로부터 고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윤 부구청장은 우승 상금 500만원 가운데 200만원은 시조 부흥을 위해 기부했다. 그는 “시조의 3·4·3·4 운율에는 수필처럼 긴 경우가 많은 현대 시에서는 찾기 어려운 우리 정서가 담겨 있어 시조를 낭송하다 보면 창이나 트로트를 부르는 것처럼 한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며 시조 예찬도 잊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6-08-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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