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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경주 강진에도 400회 넘는 여진에도 가축은 끄떡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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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경주의 사상 최대 강진으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속출했으나 가축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규모 5.8의 강력한 지진 이후 경주시가 피해 사례를 접수 중이지만 지금까지 가축 피해는 3건에 불과했다. 건천읍 한우농가의 소 2마리가 유산 또는 사산한 것과 천북면의 한우 1마리도 유산했다는 것이다. 이마저도 지진이 직접적인 피해 원인인지는 알수 없는 상태다. 평상시에도 인근 공사장 등지의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가축 피해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다.


23일 경북 경주시 내남면 용장1리 이대우씨 축산농가에서 강진을 이겨낸 한우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이씨는 한우 150여 마리를 사육 중이지만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이대우씨 제공
애초 축산당국이 경주 지진으로 가축들의 유·사산 등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우려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특히 바닥에 주로 배를 깔고 누워서 있는 새끼를 가진 어미 돼지의 피해가 크게 우려됐었다. 지진 진동이 뱃 속의 세끼 돼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진 진앙인 내남면에서는 340여 농가가 소와 돼지 1만7000여 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피해가 전혀 접수되지 않았다.

경주는 도내 축산 최대 집산지로 한(육)우 7만1500마리를 비롯해 돼지 12만 5800마리, 닭 216만 마리, 젖소 1만 200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처럼 강진과 400여차례에 걸친 여진에도 가축 피해가 거의 없다시피한 것은 진동이 최대 수 십초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권오덕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진동으로 인한 가축 피해의 경우 주·야간 공히 0.02㎝/s(카인:진동 진폭의 크기를 나태내는 속도의 단위로, 1카인=1㎝/s)일 경우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이로 인한 가축들의 스트레스 발생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축과 야생동물들은 지진 예지력이 뛰어나다는 주장이 있어 관심을 끈다. 러시아의 동물학자 리츠네스키는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의 한계는 16헤르츠(Hz)이지만 대다수 동물은 8Hz의 낮은 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지진파를 미리 알아채고 대응한다”고 주장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가축 유·사산 등의 피해는 원인 발생 이후 1주일 정도가 최대 고비”라면서 “앞으로 지진으로 인한 가축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축산농가들을 계속 관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23일 오전까지 집계된 경주지역 피해 현황은 인명 23명, 재산 230억원(5960건) 등이다. 정부는 지난 22일 경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지진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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