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야행 프로그램 선정
성북구, 3억 투입 사업 추진도성극장 등 문화재 야행 개발
가을 분위기의 멜로드라마 ‘공항 가는 길’의 주요 촬영지인 우리옛돌박물관을 밤에도 감상할 수 있는 ‘성북동 야행’을 내년부터 즐길 수 있다. 서울 성북구는 문화재청 야행 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돼 국비 1억 5000만원, 시비 7500만원을 지원받게 된 ‘성북동 야행’ 사업에 구비를 추가해 모두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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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우리옛돌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
특히 사대문이 있는 한양도성의 성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화를 상영하는 ‘도성극장’을 날씨가 좋은 5월과 9월에 연다. 경복궁 야간개장에서 관람객을 사로잡았던 미디어 아트도 한양도성에서 펼쳐진다. 성벽이 미디어 파사드가 돼 한양도성의 가치 등을 아름다운 영상과 조명으로 관람객에게 전달하게 된다.
성북동에 살았던 소설가 이태준의 단편 ‘달밤’의 주인공 황수건으로 분장한 배우는 삼선교, 혜화문, 장승업 집터, 최순우 옛집, 선잠단지 등 문화유산을 거리연극을 통해 소개한다. 도로다이어트로 내년 상반기에 확장되는 성북동 보도에서 미술 감상, 음악회, 공연 등이 열릴 예정이다. 북적이되 번잡하지 않고, 유쾌하지만 소란스럽지 않은 야행이 성북동 야행의 주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행사 기간 중 야간에만 2만여명이 방문해 성북동이 서울 사대문 밖 대표적인 문화예술 동네의 이미지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민과 함께 ‘성북동 야행’을 진행해 문화재는 생활 속에 있고 지역 개발에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6-1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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