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특구 올인 동대문구
“지역은 학군 따라 발전하는 만큼 동대문도 교육에 올인해 으뜸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서울 동대문구는 최근 열린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에서 교육 예산을 전년보다 10억원 증가한 91억 5000만원으로 편성했다고 7일 밝혔다. 재정자립도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14위로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교육경비 보조금 예산은 강남구, 서초구, 영등포구에 이어 4위다. 예산만으로도 동대문구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읽어낼 수 있다. 동대문구 49개 초·중·고교 학력신장과 시설 개선에 가장 많은 예산을 쓴다. 전체 91억 5000만원 가운데 총 31억 3600만원을 배정했다. 이어 유치원 지원에도 3억 5500만원을 쓴다. 분야별로는 고교 진로·진학 프로그램에 3억 5000만원, 예체능 활동 인센티브에도 1억원을 편성했다.
동대문구가 교육 예산을 많이 편성하는 이유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교육 강화 철학과 맞닿아 있다. 지역의 학부모들이 소위 ‘좋은 대학 잘 보내는 학교’에 아이들을 진학시키려고 이사 가는 일을 목격하면서, 원천적인 처방에 나선 것이란 설명이다. ‘집값은 학교를 따라 움직인다’는 속설이 결코 틀리지 않다며 구의 미래를 교육에 올인한 셈이다.
실제로 유 구청장 취임 이후 교육경비를 포함한 교육 관련 예산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기초·기본 학력 신장 지원, 학교 동아리 활동 지원, 저소득층 수강료 지원, 방과 후 교실 지원, 전 학교 도서 구입비 지원 등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동대부고가 서울시 소재 202개 일반고교 가운데 4년제 대학 진학률 1위, 휘경여고가 진학률 9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동대문구의 ‘교육 퍼스트’ 정책이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유 구청장은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만큼 교육사업처럼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분야도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동대문구를 교육 때문에 찾는 도시, 으뜸 교육 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7-02-0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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