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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한끼부터 챙긴다” 흙수저의 복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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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복지재단 출범 1주년

‘흙수저 신화’ 성장현 구청장 “밥 굶는 사람 없게 할 것”
지속 가능한 복지 목표…저소득층 교육·상담 등 진행

겨울이 성큼 다가온 지난 29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복지재단 관계자와 함께 해방촌 언덕길에 홀로 사는 박말순(88·가명)씨 댁을 방문했다. 기초수급자인 박씨는 쌀과 선물세트를 전달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구청에서도 자주 와서 말동무도 해주고 이렇게 찾아와 주니 든든하고 좋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박씨의 손을 붙잡고 “용산에서만큼은 최소한 굶고 사는 사람은 없게, 옷이 없어서 추위에 떨게 하는 사람은 없게 하겠다”면서“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 ‘배고픔’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현(오른쪽) 용산구청장이 지난 29일 용산복지재단 관계자와 함께 해방촌 언덕길에 홀로 사는 어르신을 방문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성 구청장은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후 차비만 들고 서울에 올라와 막노동부터 시작해서 보험세일, 학원강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었다. 성 구청장은 “돈이 없어 3일 동안 굶어본 적이 있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걸으려고 해도 세 걸음을 떼지 못하고 비틀거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면서 최소한 용산구 안에서는 똑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없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성과 중 하나로 지난해 6월 용산복지재단이 출범했고 1일 1주년 기념식을 한다. 성 구청장은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정부가 주체가 된 공적부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복지재단을 통해 민관이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복지 전달체계’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용산복지재단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이나 위기가정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 청년들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상담치료 지원도 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보한 금액은 56억원에 이른다. 지역 내 기업 후원도 이어지고 있을뿐더러 주민의 정기 후원금만 해도 월 3400만원에 달한다. 구는 내년 10억원을 추가 출연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퍼주기식 복지’가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갈 수 있도록 복지 체계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 구청장은 “현재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내 돈이든 아니든 예산을 확보해서 복지 지원을 한다는 자체가 자랑인데 그러다 보니 불필요한 곳에 재정이 낭비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도 수급을 조절하듯 그때 사정에 맞게 필요한 대상과 예산을 조정해야 한다”면서 “지방분권이 확실히 된다면 자기 재정에 맞게, 체급에 맞게 복지 체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7-12-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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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