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1등급 달성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맨홀 질식사 막아라”… 서울, 보디캠·가스측정기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상반기 송파 찾은 관광객 6649만명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노원구 ‘노원청년가게 14호점’ 운영자 모집한다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퍼블릭 詩IN] 겨울 갯벌의 저녁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제19회 공무원문예대전 동상 입상작


지퍼가 열린 해안선


질척한 갯벌의 내장이 쏟아진다

언제인가, 말이 통하지 않는

침묵으로부터

귀를 테러당한 적이 있는 거기,

몇 봉지 탈수가 덜 된 파도의

물집이 남아 있고

온몸에 울음의 면적이 퍼져 있는

갯바람의

희미한 궤도가 떠돌고 있을 뿐

쓰러지는 방법을 배운 겨울 갯벌은 이제

다시는 지상에서 직립하지

않을 것이다

보라, 버려도 버려지지 않는

사람들의 발자국들이

걸어온 길을 뱉어내고 있는 평면

생각하면, 끝은 시작의 후유증에

불과할 뿐

반드시 세상의 어딘가에

끝이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없음에도 평면은

왜 우리의 생애처럼 항상 끝을

향해 가고 싶을까

천정이 없는 북반구 위로

대규모의 날이 저무는 시간

죽음처럼 식어버린 방파제 위에 서서 나는

어쩌면 시작보다 더 필사적인

끝을 위하여

살다가 결국 나였음이 밝혀질 그대

어느 반대편의 저녁 속에서

내 등에 기대어 쓸쓸히 저물고 있을

그대의 빈 몸 속으로

셀 수 없으므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새떼를 날려보낸다
김두길 울산지방검찰청 공안과장
김두길

(울산지방검찰청 공안과장)
2018-04-02 3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Leaders Today

서울 자치구 합동평가 1등급은 영등포

2025 지방자치단체 평가 발표

맥주 애호가는 화양제일골목시장으로~

26일부터 ‘화양연화 맥주축제’ 개최 김경호 광진구청장 “피로 날리길”

관악, 청년친화도시 고도화 사업 첫발

전국 최초 청년친화도시로 선정 취·창업 아카데미 등 3대 과제 추진 맞춤형 청년 지원 등 로드맵 마련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