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기념관 국무회의 스케치
“우리 스스로 변화 주도할 수 있게 돼” ‘신한반도 체제 구상’과 궤 같이 해백범 김구 묘역·안중근 의사 가묘 참배 “安의사 유해발굴 남·북·중 공동 추진을”
이국종·김하종 등 42명 국민추천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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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 및 임시정부 요인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백범 기념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서울 효창공원 안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에서 “한반도 정세 변화에 있어 국제사회가 우리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더는 역사의 변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질서도 달라지고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며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힌 것과 궤를 같이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공원 안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고 애국선열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은 코트에 검은 넥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은 묘역에 분향한 뒤 묵념했고 이어 삼의사(이봉창, 윤봉길, 백정기) 묘역과 안중근 의사 가묘를 참배했다. 가묘에서는 보훈처 관계자로부터 설치 배경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일정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이 동행했다.
백범 김구 기념관은 임정 법통을 계승하며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문재인 정부에 상징성을 지닌 공간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분기점을 맞은 시점에서 ‘신한반도 체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 안성맞춤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광복절에도 김구 선생 묘소를 찾은 바 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임시정부 각료회의를 회고하며 3·1운동의 자주독립 정신, 애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기 한때 중국 정부 협조를 얻어 남북 공동으로 안 의사 유해발굴 사업을 했었는데 찾지 못했다”며 “앞으로 남북, 혹은 남·북·중이 함께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면 의의가 클 뿐 아니라 성공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구체적인 실무 내용까지 나온 단계는 아니나 남북한과 중국 모두 다 공감을 하고 있음을 각급 채널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 국민추천 포상 수상자 42명을 선정, 청와대에서 수여식을 열었다. 이국종(49)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소장이 국민훈장 최고등급(1등급)인 무궁화장을, 김하종(62) 신부가 3등급인 동백장을 받았다. 이 소장은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다친 석해균 선장 등을 치료하고 중증외상 분야를 알린 공을, 이탈리아 출신 김 신부는 노숙인 150만명에게 식사 봉사 선행을 펼친 점을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3·1절 중앙기념식에서는 유관순 열사 유족에게 훈장을 직접 수여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