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가 배봉산 둘레길에 이어 또 하나의 숲속 힐링 공간을 조성한다.
동대문구는 다음달 천장산 개방을 위한 숲길 조성 공사를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동대문구 회기동·청량리동과 성북구 석관동에 걸쳐 있는 해발 140m의 이 산은 불교에서 사찰의 입지 조건으로 꼽는 가장 빼어난 명당 터로 ‘하늘이 숨겨 놓은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천장산의 동대문구 구역은 경희대 학교 부지 및 산림과학원 시험림, 군부대 등이 자리잡아 주민들은 이용할 수 없었다. 구는 2013년부터 관계기관과 협의를 시작해 줄기차게 개방을 요청하는 등 이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2017년 말 천장산 숲길 계획 구간에 대한 사용협의를 완료했으며, 이어 지난해 숲길 조성사업에 대해 실시설계를 했다. 올해 11월 개통을 목표로 다음달 착공하게 됐다. 구는 천장산 숲길을 경희대 학교 부지, 산림과학원 시험림 및 원내를 통과하는 총연장 1.76㎞ 구간으로 조성한다. 천장산 지형에 맞춰 목재 데크 및 계단을 설치하고 기존 숲길을 활용하는 등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는 식으로 조성한다. 주민들이 자연재해 및 범죄 피해로부터 안전하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조명과 폐쇄회로(CC)TV도 설치할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천장산 숲길 조성을 위해 협조해 준 경희대 및 산림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지역구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주민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천장산 숲길이 주민 여가활동과 건강증진을 도울 수 있는 또 하나의 동대문구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동대문구, 배봉산 둘레길 이어 ‘천장산 숲길’도 조성
2019-03-20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