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뉴딜
내용도 유사… 부양책 성격 못 벗어나
사회개혁 목표는 퇴보… 포장만 거창
28일 ‘구글 트렌드’로 ‘뉴딜’ 검색량을 비교해 보면 발표 당일인 지난 14일을 100으로 봤을 때 계속 줄어 20일 23, 24일 14, 25일 2까지 떨어졌습니다. 발표 당시부터 패러다임 전환은 없고, 지향하는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며, 뉴딜 성공을 위한 지지층 확보를 위한 대안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예상된 일이기도 합니다.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한국판 뉴딜 정책이 경제위기 극복 전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6.5%,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응답이 40.3%였다는 것에서도 한국판 뉴딜이 국민에게 뉴(NEW)라는 이름과 달리 참신하게 비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 자료를 찾아보면 한국에서 뉴딜은 전혀 새로운 간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당장 구글 트렌드에서 2004년부터 현재까지 뉴딜 검색 추이를 살펴봐도 이미 노무현 정부 때부터 심심찮게 뉴딜이 거론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딜의 원조는 물론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겠습니다만 한국에서는 노무현 정부 이래 각 정부에서 저마다 뉴딜을 발표했습니다. 한국형 뉴딜(노무현), 한국판 뉴딜(이명박), 스마트 뉴딜(박근혜) 등 이름도 비슷비슷합니다. 심지어 내용도 유사합니다. 이번 그린 뉴딜은 이명박 정부의 녹색 뉴딜에서, 디지털 뉴딜은 박근혜 정부의 스마트 뉴딜에서 이름만 달라졌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알맹이에 비해 포장지가 거창하다는 것 역시 공통점입니다. 하나같이 기획재정부가 주도하는 경기부양책 성격을 못 벗어납니다. 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개발국가의 산업정책이라는 한국의 오랜 전통에 기초한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또 하나의 산업정책, 성장정책”이라며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과거 개발국가 정책을 답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합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20-07-29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