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은 5일 “하루 4000t의 오폐수 처리능력을 갖춘 ‘도양읍 하수종말처리장’이 시험가동을 끝내고 착공 2년 6개월여 만에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처리장은 민간업체가 공공시설을 지은 뒤 정부나 지자체에 임대해 시설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건설됐으며 민자유치를 통한 하수처리장 건설 방식의 첫 성공 사례로 꼽힌다.
건설비 168억원 중 국·도비가 100억원 투입됐으며 나머지는 ㈜태영 등 2곳 건설사가 맡았다. 건설사는 이 처리장의 인력과 운영, 보수 등을 책임지며 향후 20년간 운영권을 갖게 된다.
이 처리장 건설로 도양읍 일대 1만여가구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거의 완벽하게 처리할 경우 녹동 앞바다 등 남해안의 수질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이 처리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나온 미생물을 하수처리장 유입수 정화에 사용하는 신공법을 도입, 하루 3t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동시에 해결했다. 더욱이 하루 2000여t의 방류수를 매년 물부족을 겪어왔던 인근 대봉간척지 9만여평에 공급, 농업 용수난도 해결하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서울대 농생대 연구 결과 하수처리장 재처리수를 활용한 벼농사가 일반 지하수보다 생산량이 최고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진종근 고흥군수는 “남해안 수질개선 효과와 농업용수난 해결,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도양 하수처리장 건설 효과가 매우 크다.”며 “민간 전문가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운영 효율성도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