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와 다수결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좋을까요.”오 시장이 물었다.“다수결이요.”아이들은 뻔한 정답이라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 시장이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의견이 다를 때는 다수결로 결정할 수밖에 없잖아요.” 등 저마다 다수결을 옹호했다.
“다수결제도에 많은 장점이 있죠. 하지만 오늘은 선배가, 모든 일을 만장일치로 정하는 인도 공동체 마을 ‘오로빌’을 소개할게요.”오 시장은 미동초교 65회,1973년 졸업생이다.
책 ‘우리 민주주의가 신났어’(아이세움 출판)를 펼치고 ‘다수결과 만장일치’를 읽어 내려갔다.1968년 공동체 마을이 문을 열었을 때는 주민이 7명에 불과해 만장일치로 결정을 하다가 시간이 흘러 인구가 1600명으로 증가하면서 만장일치에서 다수결로 결정 방법을 변경하려다가 다툼이 생기고 결국은 아무 것도 결정을 못했다는 얘기를 전했다.
책을 덮고 오 시장은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면 그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 그래서 다수결제에선 충분히 토론하고 소수를 배려해야 해요. 그것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요한 기본자세입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은정(12)양은 “내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다른 의견도 받아 들이도록 노력하라는 얘기”라면서 “선배님이 읽어줘서 귀에 쏙 들어온다.”고 밝게 웃었다.
한편 미동초교는 이날 1973년 초등학교 졸업앨범과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오 시장에게 선물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2006-11-29 0: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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