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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행정] 마포구 용강동사무소 ‘멘토링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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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 지도를 보고 한강아파트를 가는 방법을 설명해볼까.”

학생이 더듬더듬 영어로 답한다.“음….Go straight along this way and turn left at the second corner….”

한쪽에서는 선생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학생이 책 가까이 얼굴을 들이대고 고민 중이다.

“소금물의 농도는 소금의 양을 물의 양으로 나눈 것이니까, 농도를 12%로 높이려면….”


# 매주 월·수요일은 영어·수학 공부하는 날


지난 2일 마포구 용강동사무소.2층 곳곳에서 소곤소곤 소리가 들린다.16명의 학생들이 둘씩 짝을 지어 뭔가를 끄적이거나 중얼중얼 외우고 있다. 사교육을 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학원이나 개인과외 부럽지 않은 교육을 하겠다는 홍익대 영어·수학교육과 학생들과 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중·고등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는 멘토링 현장이다.

철저한 개인 과외로 성적 쑥!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이면 용강동사무소는 오후 9시까지 불을 환하게 밝힌다.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이 1대1로 짝을 이뤄 영어·수학 교습을 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홍익대 영어·수학교육과 동아리 학생들이 멘토(조언자)로, 지역내 20개 중·고등학교에서 추천받은 11명의 학생이 멘티(조언을 받는 사람)가 되어 지난 4월6일부터 1대1 교습을 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진정한 멘토의 의미를 살려 수업을 하지 않는 날에도 아이들에게 안부 문자나 격려 전화를 걸어 교감을 쌓아나갔다. 서먹해하던 아이들이 점차 마음을 열었다. 한시간 먼저 와 공부를 하고, 눈병이 걸려도 수업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지난 중간고사에서 아이들의 성적이 평균 20점 가까이 올랐다. 성적에는 별로 관심없던 아이도 “이번에는 생각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속상하다.”면서 기말고사를 벼르고 있다.

“마음에 드는 언니한테 배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섭섭하다.”면서 뾰로통하던 송찬송(18·서울여고 3)양은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투지’를 다졌다.

교재에 설명을 가득 적어놓은 장명원(16·서울디자인고 1)양은 “영어성적이 부쩍 올라 기분 좋다.”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멘토들도 열심이다. 영어교육과 동아리 회장인 조연항(21)씨는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면서 우리도 실습경력을 쌓고 있는 셈”이라면서 “여름방학에는 2시간씩 수업을 늘리고, 지친 아이들에게 활력을 주는 여행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역 모두가 동참하는 멘토링

멘토링 프로그램은 지난 3월 홍익대 영어교육과 학생들이 용강동사무소에 제안을 해 이루어졌다.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역내 20개 중·고등학교에서 추천을 받았다. 총30명 중 성적보다는 의지를 따져 11명을 선발했다.

실력에 맞출 수 있도록 철저한 1대 1 교습이 원칙이다. 학습 수준이나 방식은 가르치는 대학생의 몫이다. 세 차례 결석을 하면 면담을 해 계속 할지를 묻기도 한다. 다른 아이에게도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면담을 받은 아이는 있지만, 빠진 아이는 없다. 매월 말에는 학생별로 학습 진도 테스트를 통해 꾸준히 성적을 관리한다. 지역사회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구청 가정복지과는 교재를 제공했고, 한국마사회 마포지점은 특별교재를 구입하는 데 협조했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매월 15만원의 야식비를 냈다.

훈장을 자처하는 유병홍 용강동장은 “성적을 높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다.”면서 “이 멘토링을 계기로 동사무소가 학습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2007-7-5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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