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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코트라 ‘선택과 집중’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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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대한무역투자공사)가 기로에 섰다. 국내 기업과 교민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한 것이 발단이 됐다.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못한 코트라는 얼마전 7개 해외 무역관을 전격 폐쇄했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코트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역주행 처사”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그러자 코트라는 폐쇄 무역관을 부활시킬 수도 있다며 슬그머니 한발 물러섰다.




현지 진출 기업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

2일 코트라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코트라가 해외에 운영 중인 무역관수는 현재 93개다.10년전(118개)보다 25개 줄었다. 지난달 1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 포르투갈 리스본, 캄보디아 프놈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7개 무역관을 한꺼번에 폐쇄했다. 코트라의 ‘존재의 이유’를 둘러싼 논란에 기름을 끼얹은 기폭제였다. 캄보디아에서 의류사업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국제전화를 통해 “40∼50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프놈펜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무역관을 없앤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제조업을 하는 이모씨도 “종종 타슈켄트 무역관에 들러 시장 정보도 듣고 인맥도 쌓곤 했는데 (무역관이 없어져)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털어 놓았다.

강남훈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최근 우즈베키스탄 등에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데 코트라가 오히려 이들 지역의 무역관을 없애 당황스럽다.”면서 “대기업과 달리 자체 정보망이 약한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코트라 정보망을 이용한 기업체수는 약 1만 5300개(유료 회원 기준). 이 가운데 중소기업이 90% 이상이다.

신규 시장·오지 선점효과도 중요

박기식 코트라 기획조정실장은 “한정된 인력과 조직 여건상, 수요가 폭증하고 수출이 유망한 거점지역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문을 닫은 7곳은 한 명이 상주하는 1인 무역관 형태로 거점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해명했다.

그는 “무역관이 폐쇄된 곳은 해당국 대사관에 코트라 직원을 남겨 교민들과 기업의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코트라측은 폐쇄 지역 무역관의 재개설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박 실장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들이라 나중에 프놈펜과 타슈켄트 무역관 등을 재개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랑방´ 역할 넘어 실질 지원책 필요

류창무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도 좋지만 신규 시장이나 오지는 선점 효과도 중요하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코트라가 당장 수요가 약하다는 이유로 무역관을 폐쇄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아제르바이잔만 하더라도 신흥 ‘오일 머니’ 국가로 떠오르고 있지만 한국 무역관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인사는 “무역관수를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면서 “한정된 예산을 잘게 나눠 우후죽순 운영할 것이 아니라 군소 무역관을 통폐합해 고정 지출비를 축소, 이 비용으로 무역관의 대형화·체계화를 모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기회에 코트라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해외지사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기업인은 “이름만 무역관이지, 현지 기업인과 교민들의 사랑방 역할에 그치는 무역관도 적지 않다.”면서 “사랑방 수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실질적인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07-9-3 0: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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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