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기름값에 서민들의 고충이 커지는 가운데 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용차 구입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지난 14일 전용 관용차량을 2000㏄급 그랜저에서 3800㏄급 제네시스로 교체했다.천안시는 이 차량을 구입하는데 총 6500만원 가량이 들었다고 전했다.천안시는 이번 승용차 구입이 문제될게 없다고 덧붙였다.
현행 천안시 규칙중 ‘천안시 관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르면 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대형승용차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또 이들 차량은 최초 등록일로부터 5년 경과,12만㎞이상 운행 등 두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킬 경우 언제든 교체가 가능하다.
천안시 관계자는 이전에 사용한 그랜저가 두가지 필요조건을 충족시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최단운행기준 연한을 지켰다.”고 말했다.그는 “관용차량 관리규칙에서 배기량을 제한하는 항목이 삭제됐기 때문에 3800㏄급 관용차를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천안시의회는 지난해 6월 배기량 제한규정이 삭제된 ‘천안시 관용차량 관리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시민들은 시장의 관용차 교체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유가 시대에 솔선수범해야 할 자치단체장이 에너지절약은커녕 오히려 세금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관용차 교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천안시 게시판에 항의의 글을 올리고 있다.
자신을 ‘최진호’라고 밝힌 한 시민은 “시정은 제자리 걸음인데 시민이 준 돈으로 고급차를 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고급차를 살 돈이 있으면 차라리 천안시 교통개선에나 투자하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서민들은 유가 상승으로 걱정이 태산인데 고급 관용차가 웬말이냐.”(김대식),“시장은 천안에 매일 한끼 식사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나 하는가.”(김진수) 등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천안시장의 관용차 교체를 반대합니다.’라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서명운동은 3월18일 등록된 이후 이틀만에 4000명 이상 참여할 만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는 아직 공식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시 관계자는 “규정상 문제가 없는데 단지 시기가 좋지 않아 비난을 받는 것”이라며 “해명을 해봤자 변명으로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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