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독특한 장식과 문양이 돋보이는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튀르크 제국(1299∼1922년)의 ‘세면대’다.
23일 광진구에 따르면 세면대는 높이 6m, 가로·세로 길이 6.5m 크기의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다.4면에는 수도꼭지가 2개씩 달렸고, 그 아래는 대야 모양으로 움푹 파였다. 흰 대리석 위에는 금빛의 이슬람 문양이 화려하게 장식됐다. 또 한국과 터키의 우정을 상징하듯 돌에 태극기와 터키 국기가 나란히 새겨져 있다.
이 전통식 세면대는 오스만튀르크 주민들이 기도를 하러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 손과 발, 얼굴을 깨끗이 씻던 곳이다. 세면대는 광진구와 자매도시 관계인 터키 에레일리 자치구에서 무상으로 설치한 선물이다. 지난해 10월 정송학 구청장이 에레일리를 방문했을 때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영광을 칭송하면서 주민들에게 존중과 우정을 뜻을 전한 데 따른 답례다.
또 정 구청장은 에레일리 구청장에게 제안해 도시의 한 공원에 우리나라 전통의 정자를 지어 기증했다. 이에 감격한 에레일리 구청장은 공원의 이름을 ‘광진우호공원’으로 바꾸며 반겼다는 것이다. 터키도 엔지니어들을 파견해 국내 기술진과 합작으로 세면대를 설치했다. 세면대가 있던 곳은 본래 구청의 수돗물을 공급하던 급수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2008-6-24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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