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카메라나 단속 경찰도 없고 직선 구간이 많아 10여분간 광속력을 내기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난폭 운전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8일 일요일 오전 10시쯤 광주에서 무안으로 가는 문평 2터널 근처. 굉음을 내며 10여대 외제 승용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제치며 줄지어 내달렸다. 이 차량들은 앞지르기 신호넣기, 경고음 등을 아예 무시했다. 얼마나 빨리 달리던지 옆에 주행하던 차량들이 흔들려 운전자들이 움찔거릴 정도였다. 시속 200㎞ 가까이 되는 속도였다. 이 구간에서 제한속도는 100㎞이다.
뒤늦게 따라오던 외제 차량 3∼4대도 앞차를 따라잡기 위해 빠른 속도로 달리던 차량 사이를 비집고 빠져 나갔다. 한 운전자는 “우리도 이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50㎞로 달리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외제 차량들이 빠져 나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전했다.
한국도로공사 호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올 5월 두차례에 걸쳐 완전 개통된 뒤 이 고속국도 구간에서 교통사고는 6건에 사상자 3명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이 구간에는 경찰이 설치한 무인속도측정기(카메라)가 단 한대도 없어 운전자들이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터널이 상·하행선에 12개나 되지만 조명이 어두운 터널 안에서도 앞지르기가 예사로 벌어지고 있다. 현재 무인카메라는 상·하행선 13.8㎞와 하행선 17.6㎞ 등 두 곳에 설치 중이다. 경찰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무인카메라를 가동한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2008-10-2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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