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간의 기증 약속에 따라 중국산 따오기 한 쌍이 특별전세기를 타고 17일 오후 3시 김해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경남도·창녕군·환경부·외교통상부·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으로 구성된 따오기 인수인계단은 지난 14일 중국을 방문해 따오기 기증식을 갖고 따오기 한 쌍을 인수받아 이날 전세기를 타고 돌와왔다. 따오기는 김해공항에서 환영행사를 받은 뒤 무진동 특수차량을 타고 보금자리인 경남 창녕군 유어면의 우포 따오기 복원센터에 안착했다. 이날 한국으로 들어온 따오기는 중국에서 번식된 5년생이다. 이름은 번식된 지역의 지명을 따 ‘양저우’(洋洲)와 ‘룽팅’(龍亭)으로 붙였다.
경남도와 창녕군은 이날 우포늪 생태관에서 ‘따오기 우포에서 희망의 날개를 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따오기의 안정된 정착과 건강한 번식을 기원하는 안착식 행사를 가졌다.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착기원제를 시작으로 민관 협력 조인식, 건강한 서식처 마련을 위한 지역민 실천운동선포 등이 진행됐다.
김태호 지사는 “우포늪에 안착한 따오기가 우포늪을 터전으로 건강하게 많이 번식해 대한민국 하늘 곳곳을 마음껏 날아다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며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 1월 경기도 문산 판문점 부근에서 마지막 관찰된 뒤 자취를 감추었다. 경남도는 중국이 기증한 청정환경의 상징인 따오기가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증식되면 한국·중국 두 나라의 우호증진과 더불어 깨끗한 환경이미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창녕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2008-10-18 0:0: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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