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노원구청장은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강남·북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서울시가 도심과 5개 부도심 중심의 도시 계획과 강남 중심의 주택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구청장은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묶다 보니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처졌던 강북에서는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재건축을 비롯한 주택 정책을 강남 중심으로 하니 강남 집값만 뛰고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강남위주의 개발정책으로 인해 강·남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사회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계획의 대변혁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층수 용적률 완화, 상업지역 확대, 각종 인프라 개선 등 강북권에 대한 과잉규제를 풀어 자족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도심과 부도심을 중심으로 마련한 도시기본계획의 틀을 지역별 특화공간과 각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축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심과 부도심을 중심으로 한 거점 개발방식은 다양한 도시 공간 창출이 불가능하고, 교통 집중 등으로 인한 비효율성만 높일 뿐이라는 얘기다.
이 구청장은 올해 노원구의 가장 핵심적인 구정 현안으로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 차량기지 이전, 경전철 건설, 상계뉴타운 건설, 서울시립미술관 건립 등을 꼽았다.
특히 국립자연사박물관은 이 구청장뿐 아니라 노원구민 전체가 똘똘 뭉쳐 유치전에 나선 상황이다. 박물관 유치를 위해 노원구민은 물론이고 인근 지역 주민 100만명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지난해 여름 구청사에서 공룡특별전시회를 연 데 이어 지난 1월부터 호랑이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각종 자연사 유물 100만점을 확보해둔 상태다.
재선 도전에 나선 이 구청장은 재임 기간 중 노원구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노원구 상계동에 산다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경제·교육·문화 등 다방면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고, 특히 ‘교육특구’로 지정된 이후 우수한 인재들이 대거 배출되고 있는 것이 주민들에게 자신감을 찾아준 요인”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2007년 10월 정부로부터 ‘국제화 교육특구’로 지정된 이후 주민 3명중 1명이 교육 종사자로 재구성됐고, 수도권 소재 대학 진학률이 60%를 훌쩍 넘어 서울시내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그러나 “60만명을 웃도는 인구에 비해 재정자립도는 여전히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 “예산을 최소화하면서도 구의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부단히 발굴해내는 것만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2010-02-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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