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지원 구청장’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문병권 서울 중랑구청장(60)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교육발전 없이는 지역발전도 없고, 사람의 몸에서 허리가 가장 중요하듯 우리 사회에서도 허리에 해당하는 젊은 세대에 대한 교육이 튼튼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구청장은 다른 자치구에 비해 낙후된 교육여건 때문에 우수한 인재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특히 2008년에는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를 고쳐 보조금 지원 비율을 세수 총액의 5%에서 8%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2003년 2억원에 불과했던 교육 관련 지원 예산을 지난해에는 108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이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를 통해 서울시 최초로 기숙 공립학교로 선정된 면목고에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지어주고 있다. 내년 9월 완공 예정이다. 자율형 사립고 유치에도 팔을 걷어붙여 현재 세방학원 측과 막바지 절충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2008년 ‘장학기금 설치·관리 조례’를 제정해 지금까지 35억 3000만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학업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 282명이 다음달부터 혜택을 받기 시작한다.
문 구청장은 “중학생 중 성적 상위 2%인 학생이 지역내 고교에 진학하면 3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명문대학 진학자에게도 1인당 200만원의 장학금을, 진학 우수 고교에는 최고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학금 지원 외에도 일주일에 3차례씩 방과후 수업을 하는 학력증진특별반도 운영하고 있다. 성적이 뛰어난 중학생들이 사교육비 부담없이 우수 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중랑구는 최근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각종 평가에서도 상을 휩쓸고 있다. 우선 올해 국민권익위원회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중 1위로 선정됐다. 서울시 청렴도 평가에서는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또 상봉·망우재정비촉진지구와 중화뉴타운, 용마터널 등에 대한 개발사업을 착살히 추진해 대한민국 환경대상에서 지방자치행정부문상, 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최고경영자상 등을 받았다.
문 구청장은 “모든 직원이 하나된 마음으로 일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삶의 질을 높여 떠나려던 사람들이 안 떠나고,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활기찬 지역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0-03-05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