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정화조 냄새 100분의1로 줄이는 장치 개발
서울 시내에서 하수관 악취가 풍겨 견딜 수 없다는 민원은 2007년 2067건, 2008년 2523건, 지난해 3346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처리 구역에 견줘 펌프장은 적은 반면 관로 이송거리는 길어서 부패가 심하기 때문에 악취가 심각하다. 처리 구역이 430.6㎢인 서울시는 하루 439만t을 재생센터 4곳에서 처리하는데, 일본 도쿄는 하루 491만t을 13곳에서 처리하고 있다. 중계 펌프장은 서울 4개, 도쿄 82개로 큰 차이를 보여 폐수를 이송하는 거리는 서울 17.3㎞, 도쿄의 경우 9.4㎞이다.실제 시가 4월부터 도심 대형 건물 3곳에서 이 장치를 설치해 시험 가동한 결과 악취(항화수소) 농도가 장치 설치 전 200ppm 이상이었지만 가동 후 48시간이 지나자 2ppm 밑으로 떨어졌다. 2ppm이면 하수도 맨홀 뚜껑을 열어놔도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새 장치는 300만∼400만원이면 5000명 사용 규모의 대형 건물 정화조에 설치할 수 있고, 한 달 전기료도 10만∼20만원 정도로 부담이 크지 않다. 예전에는 정화조에 공기를 주입하려면 아예 뜯어서 개조해야 하기 때문에 5000만∼1억원이나 들었다.
서울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9월 전까지 도심 대형 건물과 호텔 등에 이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8월까지 하수악취 현장개선반을 투입해 대형건물 1만개의 정화조 청소 상태, 오수 배출시 악취 발생 정도 등을 조사하고 정화조 기계설비 문제로 악취가 날 경우 시설개선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6-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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