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개공은 전체 빚이 4조 4608억원으로 인천시 부채 2조 3343억원의 2배에 가까운 데다, 묻지마식 사업확장으로 “빚으로 모래성을 쌓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검단산업단지의 경우 현재 1단계 사업이 44%만 분양되는 등 저조한 분양률을 보임에 따라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이었던 6.9㎢ 규모의 2단계 사업과 검단신도시와 연계된 3단계 사업은 무기한 연기된다.
산업단지 조성이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이점이 있는 반면, 조성원가로 토지를 공급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재정위기 상황에서 토지보상을 위해 공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등 재정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검단신도시는 공동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 보상시기를 늦춰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착공시기를 1년 정도 미뤄 분양률을 높이는 방안과 아예 사업규모 자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영종하늘도시의 미분양된 아파트는 분양가를 낮춰 재분양하고 계약이 해약된 토지는 토지리턴제 등의 대책들을 내놨으며, 이미 보상비 450억원이 투입된 송도석산 개발사업은 시의 대행사업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 사실상 포기했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사업 구조조정의 기본방향이 정해진 만큼 조만간 외부 컨설팅 용역을 통해 세부적인 방안을 수립한 뒤 인천시 및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통해 확정짓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0-07-21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