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간부인 S씨는 28일 씁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야 하는 마당에 아쉬운 대목을 말해주는 장면이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을 고객으로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내부 고객인 직원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는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귀향하는 버스 40대에 승차한 직원들을 대하는 모습은 스킨십과 거리가 멀었다.”면서 “아무리 모시는 입장이지만 사진 찍으러 버스에서 내리라면 누가 나서겠느냐.”고 되물었다. 꼭 버스에 오르지는 않더라도 창문 옆에서 ‘잘 다녀오라.’는 뜻으로 손이라도 흔들었다면 시장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말이다.
또 다른 간부 K씨도 “사법시험을 거쳐 스타 변호사로 이름을 알리고, 국회의원 선거나 첫 서울시장 선거를 쉽게 치러서 스타일 구기는 행동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는 “첫 임기 땐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는 진짜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조차 경원시(?)하는 수장(首長)이라면 진짜 충성(?)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시의회나 자치구처럼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난국을 이겨내려면 모범생 스타일에서 벗어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었다.
이에 대해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시장께서 연휴 전날 고향으로 가는 직원들과 사진을 찍게 된 것은 노조 측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하자고 부탁해 이뤄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09-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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