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中·베트남인 2명 채용… 주 3일 안내·상담도
“결혼 실패로 자살하려던 동포를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에 소개했는데…. 그리고 전문치료를 받게 했더니 고맙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아 뿌듯했어요.”(중국 결혼이주여성 통역상담사 천강미씨)광진구 보건소에서 지난달 24일부터 실시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통역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 5년 이상 살고 있어서 우리말과 글에 능통한 서비스 요원들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광진구에는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등 다국적 이주여성 931명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 국적이 68%인 634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 국적이 14%인 132명으로 뒤를 잇는다.
구 보건소는 이주여성 비율에 따라 중국어와 베트남어가 가능한 통역요원 2명을 우선 채용해 제대로 된 한국어 사용법 등에 대해 사전교육을 마친 뒤 본격적인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주 화·수·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동행하며 통역은 물론 보건의료사업 안내, 상담 서비스 업무를 맡고 있다. 하루 6~7명 정도 상담한다. 필요할 경우 의료기관 동행과 가정 방문을 통해 이주여성의 고민을 들어주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국 출신인 유펑윈(26·구의2동)씨는 “임신으로 우울증이 찾아와 힘들어하던 중 보건소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며 “통역 요원의 도움으로 아이들 양육방법도 배우고 또래 엄마들과 만나 이야기도 나누게 돼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이정남 보건소장은 “통역 요원들이 일일이 집까지 찾아가 상담하는 열정을 볼 때면 가슴이 뭉클할 때가 많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정과 보건소 간의 높은 벽이었던 언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뿐 아니라 건강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해내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1-06-14 15면